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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최강 페어’ 쉔 슈에-자오 홍보 커플 은퇴

입력 | 2012-05-10 15:32:37

쉔 슈에-자오 홍보 커플이 \'2012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에서 열연하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동아닷컴]

2010년 밴쿠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 금메달, 세계선수권 3회 우승에 빛나는 '최강 콤비' 쉔 슈에(34)-자오 홍보(39) 가 은퇴를 선언했다. 선수로서의 은퇴 뿐 아니라 은반 자체로부터의 은퇴다.

9일 홍콩 데일리뉴스를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쉔-자오의 은퇴를 보도했다. 두 사람은 다음달 15-17일 상해에서 일명 ‘쉔-자오 아이스쇼’로 불리는 ‘아티스트리 온 아이스’를 마지막으로 스케이트를 벗을 예정이다. 국내 피겨 팬들로서는 지난 4-6일 열렸던 ‘E1 올댓스케이트 2012 스프링’이 이들의 고별 공연이었던 셈이다.

쉔-자오의 직접적인 은퇴 이유는 2세 계획 때문. 두 사람은 ‘아티스트리 온 아이스’ 이후 선수 뿐 아니라 아이스쇼 출연 자체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숙원이었던 올림픽 금메달을 달성한 만큼 후회 없는 은퇴다. 향후 두 사람은 중국의 젊은 피겨 유망주들을 지도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쉔과 자오는 중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베이징 댄스 아카데미에서 모던 댄스를 배우고 있다”라며 “자오 홍보는 이번 아이스쇼에서 이들이 만난지 20주년을 기념해 부를 세레나데를 연습중”이라고 말했다.

쉔과 자오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아시아인으로서는 첫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 메달리스트가 됐다. 2003년 이들이 세계선수권에서 선보인 프로그램 ‘투란도트’는 아직도 역대 최고의 페어 프로그램 중 하나로 손꼽힌다.

두 사람은 2005년 자오 홍보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휴식 기간을 가졌지만,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때 복귀해 다시 동메달을 따냈다. 이들의 후배인 장단-장하오 조가 은메달을 따내며 중국은 페어 강국으로 자리잡게 된 시즌이다.

2007년 세계선수권을 우승한 뒤, 쉔-자오는 부부가 됐다. 세계선수권 우승 직후 쉔의 “올림픽에 한 번 더 도전하자”라는 말에 자오가 “그 전에 아내가 되어줘”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쉔 슈에-자오 홍보 커플이 '2012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에서 열연하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두 사람은 결혼 후 2년여의 공백기를 가졌다가 2009-2010시즌에 복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마침내 숙원이던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아티스트리 온 아이스'는 쉔-자오가 주최자 및 안무가를 담당하는 아이스쇼로, ‘피겨여왕’ 김연아와 2012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패트릭 챈을 비롯해 장단-장하오 페어, 아라카와 시즈카, 사샤 코헨 등이 참가를 확정한 상태다. 자오 홍보는 “김연아는 한국 대중들의 우상이다”라며 김연아의 참여에 감사를 표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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