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 리얼 숙소 습격, 거침없이 파헤친다!● 숙소로 돌아온 걸 그룹, 자기 전까지 뭐할까?● 걸스데이 침실, 이사 후 최초 공개
금기의 유혹은 달콤하다. 그래서인지 ‘금남(禁男)의 집’ 걸스데이(소진, 지해, 민아, 유라, 혜리)의 숙소로 향하는 마음이 유난히 설렜다. 시간은 더디게만 흘렀다.
걸스데이는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79㎡(약 24평) 남짓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동아닷컴(www.donga.com)의 아이돌 뉴스 커뮤니티 ‘아이돌 파크’(idolpark.donga.com)의 오픈을 맞아 올해 초 이사한 숙소를 특별히 공개한 것이다.
‘딩동!’ 밤 10시 짙은 어둠이 몰려오는 시각. 적막을 깨고 벨을 누르자 트레이닝 복 차림의 걸스데이가 문을 열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인사와 함께 걸스데이 ‘숙소 습격’이 시작됐다.
▶ 걸스데이 “우리 정말 처음이란 말이에요”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는 듯 소진이 먼저 “저희 집에 왔으니 다 분홍색 잠옷으로 입어야 한다”며 장난 섞인 말을 건넸다. 그가 꺼내어 온 치마에 집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폭소했다. 대성공이다.
하루하루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 그룹들. 그들의 숙소 안 일상이 궁금했다. 그들은 “스케줄이 끝나고 들어오기가 바쁘게 화장을 지우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 입어요”라며 “취미 생활과 공부 등 개인 시간을 갖는 앨범 준비 기간과는 달리 앨범 활동이 시작되면 숙소에 들어와 잠자기 바빠요”라고 설명했다.
“이 순간만큼은 절대 질 수 없죠. (웃음)” (모두)
걸스데이에게 ‘수다’는 천연 피로회복제다. 침대에 얽히고설킨 채 누워 그날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거나 함께 게임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이날도 야식 내기 게임 한 판이 벌어졌다. 멤버들은 조금 전과 다르게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불꽃 튀는 신경전이 벌어진다. 다들 승부욕이 대단했다.
▶ 이게 바로 걸 그룹의 침실? ‘오 마이 갓!’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으로 구성된 걸스데이 멤버들은 3개의 방에 나눠서 이층 침대를 쓰고 있었다. 맏언니 소진은 지해와 화장실이 있는 큰 방을 쓰고, 유라와 민아가 현관 바로 앞에 있는 방을 사용했다. 막내 혜리는 여자 매니저와 함께 보금자리를 꾸몄다. 옷과 액세서리, 인형이 많은 소진․지해의 방, 화장품과 매니큐어 제품 등 여성미가 폴폴 풍기는 유라․민아의 방, 고등학생답게 책과 교과서가 가득한 혜리의 방까지 각자 방마다 멤버들의 개성이 뚜렷했다.
“사실 평소에 방이 이렇게 놀라울 정도로 깨끗하진 않아요.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잖아요. 저희도 똑같죠. 오늘은 좀 신경 쓴 거예요. 그렇다고 지저분하지도 않아요.” (혜리)
“한바탕 ‘수다 타임’이 지나가고 다들 각자의 방에서 혼자서 할 것들을 하다 잠들어요. 다이어리를 쓰거나 스마트 폰을 가지고 놀아요. 음악도 듣고 게임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도 해요.” (민아, 유라)
“처음 숙소생활을 할 때에는 많이 싸웠죠. 하지만 어느덧 함께 생활 한지 3년이 됐어요. 이제는 친자매 이상이랄까요? 멤버들과 함께 있으면 든든하고 즐거워요.” (소진), “제일 중요한 건 다툰 후의 행동들이에요. 서로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다른 멤버들은 중간에서 중재 역할을 하죠.” (지해)
“힘든 시간도 분명 있었지만 그래도 멤버들이 있어서 이겨낼 수 있었어요. 어디를 가더라도 멤버들을 찾게 돼요. 만약 저희 중에 누군가 밖에서 욕먹고 맞고 들어오면 같이 싸워 줄 자매가 있는 거잖아요. 도둑이 들어도 싸워서 이길 것 같아요. 방망이도 필요 없어요. 다들 힘이 세요.” (민아)
걸스데이는 2010년 데뷔 앨범 ‘걸스데이 파티 1(Girl`s Day Party #1)’의 타이틀곡 ‘갸우뚱’의 부진과 함께 멤버 교체라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이들은 힘든 무명의 시련 속에서도 서로 보듬고 의지했다.
묵묵히 노력하던 그들은 지난해 3월 싱글 앨범 ‘걸스데이 파티 3(Girl`s Day Party #3)’의 타이틀곡 ‘반짝반짝’으로 대박을 쳤다. 각종 음원 차트 사이트 1위와 공중파 음악방송 순위프로그램 상위 5위 안에 드는 숨겨진 저력을 보인 것.
걸스데이에게 있어서 성장이냐, 퇴보냐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미니앨범 ‘에브리데이 2(Everyday II)’의 타이틀 곡 ‘오 마이 갓(OH! MY GOD)’이 4월 중순 공개됐다. 8개월 만에 가요계에 컴백했다.
언제나 소녀 같은 걸스데이. 이들은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아! 벌써 데뷔 3년 차네요. 가끔은 걸 그룹으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힘들게 느껴져요. 특히 가족이 보고 싶을 때 그렇죠. 하지만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무대에 설 수 있으니 괜찮습니다. 예전에 저희가 모 방송에서 ‘더디게 커서 죄송합니다!’라고 했어요. 늦게 큰 만큼 오래가는 그룹이 되어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요. 지켜봐 주세요.”
※걸스데이 숙소 공개는 ‘100% 민낯’ 걸스데이 “마음의 준비 하셨어요?”②에서 이어집니다.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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