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성훈에 2점포 허용 6.1이닝 3실점… 첫 패전
18일 한화와의 청주 방문경기를 앞두고 LG의 1번 타자 이대형은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12일 두산의 1번 타자 이종욱이 처음 선발 등판한 박찬호에게 헬멧을 벗고 인사를 해 화제가 됐는데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예의는 갖추되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진 않겠다는 의미였다.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인 박찬호와 당당히 맞서 이기겠다는 LG 선수단의 다부진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LG는 지난달 30일 시범경기에서 박찬호에게 망신을 줬다. 당시 왼손 타자 6명이 선발 라인업에 포진한 LG는 박찬호를 상대로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10안타 8득점을 뽑아냈다.
이날 박찬호는 시범경기 때와는 180도 다른 투수였다. 박찬호는 선발 라인업의 3분의 2(6명)에 이르는 왼쪽 타자들을 상대로 과감하게 몸쪽 승부를 펼쳤다. 시속 148km까지 나오는 몸쪽 직구와 몸쪽으로 흘러들어가는 컷 패스트볼에 LG 타자들은 6회까지 단 3안타에 그쳤다. LG는 6회까지 0-1로 끌려갔다.
이후 LG는 오른손 대타 최동수가 구원투수 마일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는 등 4점을 추가하며 6-1로 승리했다.
SK는 사직에서 롯데를 8-2로 잡고 선두(7승 2패)를 질주했다. 넥센은 목동에서 KIA를 6-1로, 두산은 잠실에서 삼성을 4-3으로 각각 물리쳤다.
청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