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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지진 때 휩쓸려간 어선… 태평양 건너캐나다 해안에

입력 | 2012-03-26 03:00:00


캐나다 서해안에 표류하고 있는 일본 어선. 붉게 녹슨 외벽이 험난했던 표류 과정을 말해주고 있다. 캐나다 국방부가 제공한 사진이다. 사진 출처 더글로브앤드메일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로 바다에 휩쓸려갔던 일본 어선이 1년 만에 캐나다 서쪽 해안에서 발견됐다고 캐나다 일간 더글로브앤드메일이 24일 전했다.

길이 65m의 오징어잡이용 트롤선인 이 배는 순찰비행 중이던 캐나다 공군 비행기에 의해 발견됐다. 항공사진 판독 결과 배에 사람은 타고 있지 않았으며 배 곳곳에 녹이 슬어 있었다.

배가 발견된 위치는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1500km 떨어진 하이다과이 섬 부근이다. 혼슈(本州) 북부의 한 항구에 정박해 있던 이 배는 쓰나미에 휩쓸려 약 7569km를 표류하다 캐나다 서쪽 해안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해안경비대는 “그 배는 오징이잡이 어선으로 대지진 당시 아오모리 현 하치노헤 항구에 정박해 있다가 휩쓸려갔다”며 사람은 타지 않은 상태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캐나다 빅토리아합동구조센터의 제프 올슨 씨는 “매우 느린 속도로 해안가에서 표류 중인 이 배가 현재 인근 선박들의 항해에 영향을 주고 있어 주의경보를 발령했다”며 “해양오염 위험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동일본을 덮친 쓰나미로 인해 바다로 휩쓸려 간 건물 잔해 등 쓰레기는 500만 t에 달한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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