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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공주 계룡산도예촌 난개발에 몸살

입력 | 2012-03-22 03:00:00

주변 4곳 전원주택 공사
뒷산 중턱까지 파헤쳐




충남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계룡산도예촌이 무분별한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예촌 뒷산이 마구잡이로 파헤쳐져 있다. 공주=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계룡산도예촌이 주변의 무분별한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도예촌은 계룡산국립공원 북쪽 능선에 1992년 대전 충남지역 도예가 18명이 청화분청사기 재현을 꿈꾸며 조성한 마을. 현재 12명의 도예가가 상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가마터와 전시관은 물론이고 각종 도예체험으로 중부권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려한 도예촌 주변으로 전원주택지 개발이 이뤄지면서 나무와 산허리가 잘려나가고 있다. 공주시에 따르면 현재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는 4건에 모두 2만1000m² 규모. 공주시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땅 소유주는 외지인. 대규모로 개발한 뒤 작게 쪼개 분양하고 있다.

하지만 계룡산 경관은 물론 역사 문화적 가치가 큰 도예촌 주변에 전원주택이 들어서는 게 적절한지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도예촌 뒷산은 8분 능선까지 파헤쳐진 채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황명식 도예촌 촌장은 “마을이 국립공원과 인접해 산세가 수려한 곳인데 경사도가 높은 산허리가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토사가 빗물에 휩쓸려 산사태 위험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공사가 진행되는 일부 지역은 허가도 받지 않았다가 뒤늦게 적발됐으나 벌금형에 그친 채 여전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도예촌을 찾은 한 관광객은 “도예촌을 망쳤다.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막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도 “국립공원과 인접해 산림 상태가 양호하고 경사가 심해 개발하기에는 부적절한데도 개발 허가가 났다”고 지적했다.

공주시 관계자는 “허가가 난 구간은 계획관리지역으로 주택개발이 가능하다”며 “개발제한 고시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현재로서는 추가로 개발한다 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