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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상장사 작년 실속 못 챙겼다”

입력 | 2012-03-21 06:13:00

매출 12.7% 늘었지만 영업이익 13.3% 감소
부채비율도 상승..재벌닷컴 분석




작년 10대그룹의 상장사들은 매출이 늘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과 민영화된 공기업을 제외한 10대 그룹 소속 81개 상장사(12월 결산법인)의 작년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전체 매출은 667조원으로 전년보다 12.7%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4조1000억원으로 전년의 50조9000억원보다 13.3% 줄었고 순이익도 44조1000억원에서 35조8000억원으로 18.9% 감소했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6%로 전년 8.6%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10대그룹 상장사들은 1000원어치의 상품을 팔아 평균 66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0년 1000원어치를 팔아 86원을 남긴 것에 비하면 실속이 많이 못 챙긴 셈이다.

●현대차, SK, 롯데 '재미'=개별 그룹은 실적이 엇갈렸다. 특히 현대차(9개 상장사)의 실적 상승세가 돋보였다.

현대차는 작년 매출이 13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가 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20% 이상 늘어난 11조7000억원과 10조3000억원이었다.

SK(14개사), 롯데(8개사), GS(7개사)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양호했다.

SK는 매출이 전년보다 18.4% 증가한 122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6조6000억원이었다.

정유업종이 주력인 SK는 고유가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상승한 31조2000억원과 3조원을 올렸다.

GS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6조5000억원과 1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이상 늘었지만 인수한 코스모신소재(옛 새한미디어)의 실적이 나빠 당기순이익은16.3% 감소한 1조원에 그쳤다.

●삼성, LG, 한진, 현대중공업 등 수익 악화=삼성(14개사)은 매출이 전년보다 10% 증가한 183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 이상 급감한 15조4000억원과 13조1000억원에 그쳤다.

특히 주력사인 삼성전자는 판매관리비를 전년보다 18% 가량 줄이는 등 긴축 경영을 했지만 계열사의 배당수익이 6천억원 감소한데다 해외 소송 등에 따른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21.6% 준 것으로 재벌닷컴은 분석했다.

LG(11개사)도 매출이 97조4천억원으로 3.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조1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절반가량 떨어졌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1조1000억원 감소한 2조2000억원에 그쳤다.

현대중공업(3개사)도 매출은 14.9% 늘어난 34조2000억원이었으나 주력사인 현대중공업의 고가 물량 감소와 수주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떨어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0%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한진(5개사)은 매출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22조6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주력사인 대한항공이 유가 및 환율상승의 직격탄을 맞은데다 한진해운도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영업손실이 4000억원에 달했다.

한화(3개사)와 두산(6개사)도 매출은 전년보다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 안팎의 감소율을 보였다.

10대 그룹 81개 상장사의 자산총액은 687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1%가 증가한데 비해 부채총액은 321조원으로 9.8%나 늘어났다.

평균 부채비율은 86.5%에서 87.5%로 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 현대차, SK, 현대중공업, GS, 한화는 부채비율이 하락했지만 한진, LG, 롯데, 두산은 올랐다.

한진은 작년 부채비율이 462.9%로 전년 307.4%보다 155.5%포인트 급등했다.

한진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했다고 재벌닷컴은 분석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