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석 대구지검 2차장검사가 14일 프로배구의 승부조작과, 프로야구의 경기조작에 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MK스포츠
승부·경기조작 연루자 11명 구속…검찰, 프로야구·프로배구 승부조작 수사결과 발표
“브로커-가담선수 통화내역 추적 불구
추가 가담자 정황파악 안돼 수사 종결”
경기·승부조작 관련자 총 27명 기소
대구지방검찰청이 14일 프로야구 경기조작과 프로배구 승부조작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프로야구 경기조작과 관련해선 전주 겸 브로커 강 모(29)씨, 대학야구선수 출신 브로커 김 모(26)씨와 현역 선수 박현준(26), 김성현(23·이상 전 LG)이 기소됐다. 남자프로배구 승부조작과 관련해선 전주 3명, 브로커 4명, 전·현직 선수 14명이, 여자프로배구에선 2명의 현역 선수가 기소됐다.
○접근과 공모 수법
브로커는 학연 등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접근한 뒤 친분을 쌓음으로써 선수가 조작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을 연출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브로커 김 씨로부터 ‘볼넷을 던지면 대가를 지급하겠다’고 제안 받은 김성현은 김 씨의 고교 후배다. 김 씨와 김성현은 경기조작을 하며 최근까지 약 8개월간 한 집에서 같이 생활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수법
프로야구의 경우 경기 첫 회 볼넷을 던지며 마치 몸이 풀리지 않은 것처럼 가장하기로 공모했다. 공모에 따라 김성현은 2011년 4월 24일 목동 삼성-넥센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1회초 볼넷을 내줬고, 이에 베팅했던 전주와 브로커는 거액을 손쉽게 챙길 수 있었다.
○범행 일자
프로야구에선 김성현이 넥센 소속이던 시절 2011년 4월 24일, 5월 14일, 5월 29일 경기를 조작했으며 박현준이 2011년 5월 24일과 6월 9일 경기를 조작했다. 남자배구에선 2009∼2010시즌 KEPCO 선수들이 2010년 2월 13일 삼성화재전 등 6경기를, 2010∼2011시즌 KEPCO와 상무 선수들이 11경기를 조작했다. 여자배구에선 흥국생명 선수 2명이 2011년 3월 10일 현대건설전을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작의 대가
선수들이 팬들의 신뢰를 팔아치운 대가로 받은 금액은 프로야구 경기조작의 경우 김성현이 700만원, 박현준이 500만원이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의 경우 단순 가담한 선수들은 경기당 150만∼500만원을 받았다.
○확대 수사는 없을까
대구|정도원 기자 united97@donga.com 트위터 @united97in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