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준(왼쪽)-김성현. 스포츠동아DB
대질신문에도 엇갈린 주장…결국 법정서 결판
팀 동료였던 두 사람이 공판정에서 적으로 만나게 될까.
나란히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12일 기소된 박현준과 김성현은 2010년 대륙간컵 야구대표팀 동료였다. 지난해 7월 31일 김성현이 LG로 트레이드되면서 프로에서도 팀 동료가 됐다.
김성현 구속·박현준 불구속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엇나가기 시작했다.
박현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성현이 경기조작에 실패한 뒤 브로커에게 협박받는 걸 알고, 김성현을 돕기 위해 조작에 가담했다. 계좌로 입금 받은 돈은 김성현에게 줬다”고 주장했다. 김성현의 변호인은 이에 대해 “(박현준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김성현은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성현이 브로커로부터 협박당하는 관계에 있었는지도 진술이 엇갈린다. 박은석 대구지검 2차장검사는 “손해를 메워주는 방법에 대해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브로커와 선수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양쪽의 주장을 다 듣고 판단 중”이라고 밝혔다. 두 차례에 걸친 피의자들의 대질 신문에도 각자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정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