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지민은 영화 ‘청춘 그루브’에서 철없는 여주인공 아라를 맡았다. 그는 “끝없이 밝고 백치미도 있는 아라가 실제 내 성격과 좀 달라서 부러웠다”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영화 ‘청춘 그루브’ 곽지민의 오해와 진실
“노출신 한 번도 없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동요 쓰기·성악 등 취미…실제 내성적인 성격
연기자 곽지민과의 인터뷰는 마치 오랫동안 쌓여있던 ‘오해’와 ‘이미지’를 깨는 과정과 같았다.
유난히 큰 눈, 특히 8년 전 찍은 ‘사마리아’의 잔향을 기억하는 팬들로 인해 왠지 생각이 많고 무거울 것 같은 이미지를 강하게 풍긴다. 실제로 만난 곽지민은 “틈틈이 동화를 쓰면서 언젠가 책으로 엮을 꿈”을 꾸고 있었고 피겨 스케이트부터 바이올린, 그림, 성악까지 다방면에 능한 재주꾼이었다.
15일에 개봉하는 영화 ‘청춘 그루브’(감독 변성현)는 곽지민의 쿨하고 엉뚱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에서 그는 3인조 힙합그룹의 보컬인 아라를 연기했다. 그룹의 두 남자 봉태규와 이영훈 사이를 오가며 긴장을 높이는 유쾌한 성격의 여주인공이다.
“아라는 철이 없는 여자에요. 분위기를 자기 멋대로 바꾸기 일쑤에요. 아무리 심각한 상황이라도 반드시 밥은 먹어야 하고 끝없이 밝아요. 백치미도 있고요. 실제 제 성격과는 좀 달라서 부러웠죠.”
곽지민은 상대역 이영훈과 베드신을 찍었다. 시사회 당시 “베드신이 어렵지 않았다”고 밝힌게 화제를 모았던 터라, 다시 한번 “베드신이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물었다. 곽지민은 목소리를 좀 높이더니 “좀 신기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낯선 사람 앞에서 말하는 일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그가 떨지 않는 유일한 순간은 카메라 앞에 섰을 때다. 곽지민은 카메라 앞에만 서면 “나도 모르는 에너지가 솟는다”고 했다.
“연기하며 오해를 받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연기가 정말 좋아요. 요즘은 빨리 나이들고 싶어요. 사람들은 동안이라 부럽다지만 저는 나이든 얼굴로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곽지민은 “‘청춘 그루브’가 좀 각별한 영화”라고 했다. 이유는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 가운데 교복을 입지 않고 출연한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일본 영화 중에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정말 좋아해요. 한국에서 만들어진다면 그 주인공 역을 위해 1년 내내 머리카락을 다 밀고 기다릴 수도 있어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