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새 주장 곽태휘(왼쪽)가 19일 영암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이동국과 공을 다투고 있다. 영암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대표팀 첫미팅서 정신무장 강조
첫 훈련 앞서 30분 넘게 자부심 일깨워
“방심만 않으면 쿠웨이트전 필승”격려도
이동국 “태극마크 쉽게 단 것 같아 반성”
“그 동안 태극마크를 너무 쉽게 달았던 것은 아닌지 부끄러웠다.”
대표팀 공격수 이동국(33·전북)은 최강희호 첫 미팅 후의 분위기를 이렇게 요약했다.
최강희 감독(사진)은 본격 훈련에 앞서 정신무장부터 강조했다. 최 감독은 이날 오전 10시경 선수들과 첫 미팅을 가졌다. 최 감독은 앞으로 선수단 미팅 등은 최대한 자제할 생각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첫 미팅에는 30분 이상 할애해 대표선수로서 자부심에 대해 다시 한 번 일깨웠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5일 우즈벡과 평가전을 앞두고 19일 전남 영암 현대사계절축구장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최강희 감독이 훈련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영암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이유가 있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를 두려운 상대로 보지 않는다. 물론 쿠웨이트에 지면 최종예선조차 못 나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사령탑을 수락한 건 그만큼 자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선수들에게 “다들 벼랑 끝 승부니 어려운 승부니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너희들이 가진 능력만 발휘하면 정말 멋진 승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동국은 “첫 미팅 후 태극마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지금까지 너무 (태극마크를) 쉽게 달았던 것은 아닌지 부끄러웠다”고 했다. 이동국의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 역시 태극마크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초대 주장’ 곽태휘도 “선수들이 대표팀은 아무나 올 수 없다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첫 날 훈련은 가벼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러닝 후 공격과 수비진으로 나눠 미니게임을 펼치며 몸을 풀었다. 최 감독은 “오늘 훈련은 큰 의미는 없다. 내일부터가 시작이다. 선수들이 생각보다 몸이 좋다. 파닥파닥 움직이는 게 보이지 않느냐”며 흡족함을 나타냈다.
영암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