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전세값이 오른 건 알았지만 이렇게 많이 올랐는지 몰랐습니다.
2년 전과 비교해보니까
평당, 즉 3.3㎡ 당 1000만 원이 넘는 집이
강남 3구에 이어 강북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도 서울의 입주물량이 크게 줄면서
전셋값이 오를
전망인데요.
전세 난민들이 또 이삿짐을
싸야할 판입니다.
▶ [채널A 영상] 월급 올라도…‘전세 난민’ 또 짐 싼다
[리포트]
전력회사에 다니는 남편이
전남 여수지사에서 서울로 발령이 나서
서울에 전셋집을 알아본 주부 박초희씨.
네 식구가 살 만한 106㎡ 크기 아파트는 모두 2억 원이 넘어
결국 경기도에
전세대출을 끼고 1억9000만 원 짜리 전셋집을 구했습니다.
[인터뷰 : 박초희 / 경기 안양시 평촌동]
(남편이) 깜깜할 때 나가서 아예 퇴근시간 더 지나서 오니까 많이 지쳐하고 애들도 많이 힘들어하고
신혼집을 얻은지 1년 만에 이사해야할 처집니다.
살던 집이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근처에 다시 전셋집을 찾으려 했지만
물량도 거의 없을뿐더러
가격도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안이삭 / 서울시 명일동]
"집값이 워낙 비싸니까 아이 낳는 것도 솔직히 좀 두렵고 그렇죠."
[스탠딩1]서울에서 3.3㎡당 전세금이
1000만 원이 넘는 집이 크게 늘면서
서민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재 보겠습니다.
[스탠딩2+CG]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이 3.3㎡당 전세금이
2년 전에는 914만 원이었지만
지금은 1천252만 원입니다.
서울 전체를 봐도 같은 기간 694만 원에서 816만 원으로
18% 가까이 증가했습니다.[CG]
2년 동안 평균 월급 상승률인 8% 정도니까
월급 오른 만큼 다 저금해도
전세금 오름폭을 따라갈 수 없었다는 뜻입니다.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서민들은 오늘도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출산까지 미루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혜진입니다.
[리포트]
2년전 2억이면 서울에서
강남 3구를 제외하고
25평형 전셋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강 라인을 따라
마포와 광진구등 인접 강북권에서도
구할 수 없습니다.
서울 강남권 전셋값 상승이
강북으로 확연하게 옮겨갔습니다.
[인터뷰: 김연주 / 서울시 광진구]
"최근에 5천만원 올려줬어요."
올해 서울의 입주물량은
지난해의 반토막.
이때문에 전셋값 상승이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인터뷰 : 조은상/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
"전셋값 상승이 서울 전역으로 경기까지 확산될 수도"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전세 대책만 세번.
그래도 오르기만 하는 전셋값을 잡기 위해선
표심만 노리는 단기대책보다
주택공급 시스템을 바꾸는 등 장기적인 해결책을
고민해야합니다.
채널 A 뉴스 임수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