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박물관 증축 마무리… 내달 재개관 특별전 손짓
가천박물관 소장 의약유물. 위부터 약통과 침통, 해부기팔본조, 산소발생기. 가천박물관 제공
현재 90%가 넘는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내부 마무리공사가 진행 중이다. 우선 지하 1층에는 100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영상관이 배치됐다. 이곳에선 박물관 관람에 필요한 사전교육과 영화 상영, 강연 등을 하게 된다. 기존 영상관은 50여 명만 들어갈 수 있어 단체관람객을 수용하는 데 불편을 겪었다.
근대간행물 창간호실도 들어선다. 이 박물관은 근현대에 발간된 잡지와 신문 창간호 1만8100여 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1997년 한국기네스북에 국내 최대 창간호실로 등록됐다. 테마전시 형태로 창간호를 정기적으로 교체 전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검색대에서는 창간호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밖에 정기적으로 기획전시회가 열리는 특별전시실이 운영된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뿐만 아니라 전통예술가의 작품과 시민들의 창작예술품 전시 공간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인천의 유일한 국보(제276호)인 ‘초조본 유가사지론(初雕本 瑜伽師地論)’이 대표적이다. 이 책은 고려시대 거란의 침입을 물리치려는 조상들의 호국정신이 담긴 불교문화재로, 대장경의 초판 격이지만 완벽한 인쇄술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보물(제1716호)로 지정된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重修政和經史證類備用本草)’도 눈길을 끈다. 중국 인쇄본을 수입해 16세기 후반 조선에서 을해자(乙亥字)라는 금속활자로 인출한 판본으로 동양의학 본초학의 권위서로 꼽힌다. 이 밖에 조선에 자생하는 약초를 집대성하기 위해 발간한 향약제집성방(보물 제1178호)과 중국의 한의서를 실정에 맞게 새로 편찬한 전문 의학서인 태산요록(보물 제1179호) 등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전통 한방기구인 약탕기와 약통 침통 약장 등은 물론이고 서양의학이 들어오기 시작한 1900년대 초 병원에서 쓰던 수술용 해부기기와 산소발생기 혈압계 현미경 의사면허증 등도 전시된다.
2층에는 올해 설립 54주년을 맞는 가천길재단 역사관이 설치되고, 3층은 효 정신을 기리는 기념관으로 운영된다. 박물관은 3월에 증축 개관 기념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초중고교생을 위한 다양한 교양강좌를 진행하기로 했다.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문을 열며 단체 관람은 예약해야 한다. 무료. 032-833-4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