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코스트에서 4주간 훈련을 함께 하고 있는 코다 요시미, 이보미, 키도 메구미(왼쪽부터)가 연습 라운드에 앞서 V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골드코스트(호주 퀸즐랜드 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 일본여자골퍼들이 본 한국여자골퍼
연습도 실전처럼…포기 싫어하는 근성 몸에 배
모든 선수를 친자식처럼…한국 부모님 부러워
“한국 선수들은 정신력이 대단하다. 존경할 만한 점이 많다.”
- 서희경, 이보미 선수와 함께 한 달 간 훈련한 느낌은.
요시미: 서희경은 미국에서, 이보미는 한국에서 톱클래스에 있는 선수다. 이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정신적으로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둘 다 존경할 만한 선수다. 한 번은 우리와 서희경, 이보미가 편을 나눠 함께 테니스를 쳤다. 우리는 테니스를 배웠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두 선수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와 대결하면서 지기 싫어하고 악착같이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본인은 자신이 잘 하지 못하는 일이면 ‘나는 잘 하지 못하니 그만하겠다’고 하는 데 한국 선수들은 못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지기 싫어한다. 그런 정신적인 면이 우리와 달랐다.
- 한국 선수들이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은 어떤가.
메구미: 우리도 주니어 때부터 골프를 해온 선수는 부모가 함께 따라다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한국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우리도 가족의 협조와 후원을 받지만 한국 선수들처럼은 아니다. 훈련을 함께 하면서 선수뿐만 아니라 부모들끼리도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도 함께 훈련하면서 한국의 부모님들이 귀여워해주셨다. 전혀 말도 안 통하는 데도 챙겨주는 게 너무 감사했다. 그런 점이 너무 부럽다.
요시미: 한국 선수들은 연습할 때 또는 경기에 들어가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마치 스위치를 ‘온’시켜 놓은 느낌이랄까. 굉장한 선수로 변한다. 휴식 때는 함께 장난하고 놀다가도 경기에 들어가면 집중하고 전혀 다른 선수가 되는 모습이 대단했다.
- JLPGA 투어 상금왕 자리를 2년 연속 한국 선수에게 빼앗겼다. 일본의 반응은.
요시미: 한국 선수들은 정말 잘하고 대단하다. 일부에서 JLPGA 투어의 인기가 줄어들지 모른다고도 말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선수들에 의해 일본여자골프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
메구미: 2년 연속 상금왕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대단하다. 안선주는 일본 선수들도 존경한다.
골드코스트(호주 퀸즐랜드 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