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정치委에 100만 달러 이상 기부 17건롬니 3020만 달러 모금 등 금권 논란 가열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일 미 연방선거위원회가 전날 공개한 선거재정기록을 분석한 결과 시몬스처럼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개인과 기업의 사례가 17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자금력을 앞세워 미국 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치는 전례 없는 금권 선거의 배후 실체들이 드러난 것이다.
미국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자금력을 앞세운 슈퍼팩의 영향력도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 뉴트 깅리치 후보를 지지하는 슈퍼팩 ‘우리의 미래 쟁취’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밋 롬니 후보를 비방하는 광고전으로 깅리치의 승리를 지원했다. 이에 대응해 롬니 후보 측과 그를 지지하는 슈퍼팩 ‘미래를 복구하라’는 깅리치 후보를 공격하는 TV 광고에 68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공화당 경선의 선두주자인 롬니 후보를 지지하는 슈퍼팩이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모금한 돈은 3020만 달러. 이 가운데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고액 기부자는 에드워드 코너드 베인캐피털 창업자 등 10명에 이른다.
깅리치 후보는 지난해 12월 대통령에 당선되면 재임 첫날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이에 화답하듯 유대인인 셸던 애덜슨 라스베이거스 샌즈카지노 회장과 그의 가족은 지난달 ‘아무 조건 없이’ 1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처럼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슈퍼팩을 활용한 금권 정치가 기승을 부리지만 이에 대한 제동장치가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