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기존 정당의 인재영입 기준은 지명도(인지도)와 지역 기반에 바탕을 둔 경쟁력(당선 가능성)이었다. 해당 지역에서 성공하고 출세한 엘리트를 찾아 공천하는 게 지금까지의 공식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발상을 확 바꿔야 한다는 게 이 위원 등의 생각이다. 실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권에 들어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부상한 것은 공익에 대한 안 원장의 헌신성에 국민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자문에 참여한 한 외부 전문가는 “안 원장만큼 돈 많고 성공한 사람은 많지만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는 등 공익을 위해 노력한 점이 더 눈에 띈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펙’은 다소 떨어져도 묵묵히 공적활동을 해온 인물이 앞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공했지만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만 살아온 사람은 이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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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도나 지역 기반이 없는 인물을 공천해 선거에서 경쟁력이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에 대해서 이 위원 등은 “국민의 절대 다수가 정치권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참신함 자체가 최대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비대위 인재영입분과위가 외부 인사전문가들을 초청해 가진 ‘인재 영입의 기준과 절차’ 워크숍에서도 비슷한 시각의 발언이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국민은 한나라당에 변호사 의사 약사 등 전문직 이익집단을 대변하는 분이 너무 많고 서민들을 대변하는 인재가 별로 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성회 CEO 리더십연구소장은 “최고의 인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최적의 인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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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