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승 9단 ● 원성진 9단도전자 결정전 2국 2보(25∼51)
멀리 뛰기 위해서는 한발 물러서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뒤를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이나 나라나 마찬가지다. 걱정거리나 갈등 요소들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장하기 어렵다.
흑 25는 공격에 앞서 먼저 약점을 보강한 것이다. 백 ○에 눌려 있는 흑돌을 움직이려 하니 뒤가 걱정이었던 것. 백 26으로 받자 흑 27로 곧바로 움직인다.
백 34가 다소 뜬금없는 수처럼 보이지만 다 이유가 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잇고 싶지만 흑 2부터 16까지 축으로 백이 잡힌다. 백 34의 쌍립에 흑은 고민한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면 쉽게 살 수 있지만 백 10까지 백이 두터운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원성진 9단은 흑 35, 37로 먼저 끊고 흑 39에 붙여 간다. 백이 41로 내려 빠질 수는 없는 노릇.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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