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硏 공개
김종안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각도 표준기를 이용해 각도 센서를 교정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이처럼 국방 기술에서는 멀리서 불시에 날아오는 미사일을 레이더가 얼마나 정확하게 추적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미사일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내려면 미사일까지의 거리와 각도를 알아야 한다. 이 가운데 레이더에 부착된 각도 센서는 미사일의 각도를 잰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이 각도 측정값의 정확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김종안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9일 “각도 측정값의 정확도를 10배 이상 높일 수 있는 ‘각도 표준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장비를 자국 기술로 개발한 것은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다.
각도 표준기는 로봇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령 수술용 로봇의 팔은 마이크로미터(μm·1μm는 100만분의 1m) 단위로 관절을 미세하게 움직여야 하는 만큼 각도 표준기를 이용해 관절 센서를 수시로 교정하는 게 좋다.
김 연구원은 “각도 표준기를 기준으로 삼아 그간 수입이 불가능했던 정밀한 센서를 국산화할 수 있다”면서 “각도 표준기가 향후 국방과 기계 산업 분야의 발전 및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결과는 미국 물리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리뷰 오브 사이언티픽 인스트루먼트’ 11월호에도 실렸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