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대구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광고 로드중
■ 이틀 연속 세이브
8회 무사1·2루 위기서 등판해 무실점 봉쇄
9회엔 세타자 삼진쇼…1점차 승리 지켜내
KS 개인최다 5S 신기록…‘끝판대장’ 입증
삼성 오승환(29·사진)은 2006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시즌 47세이브로 최고 소방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팔꿈치 부상과 수술의 여파로 2009년과 2010년의 2년간은 암흑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절치부심하며 부활을 다짐한 올해 최연소·최소경기 개인통산 200세이브를 비롯해 시즌 10·20·30·40세이브 고지를 최소경기 또는 최소경기타이로 연속해서 넘었다. ‘신기록 제조기’였다.
광고 로드중
25일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오승환은 2-0으로 앞선 8회 2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4타자를 탈삼진 2개를 섞어 완벽하게 틀어막고(1.1이닝 무안타 무실점) 자신의 KS 4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KS 통산 역대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으로 해태 선동열, 현대 조용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6일 오승환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는 상황이 훨씬 급박했다. 6회말 배영섭의 선제 2타점 중전적시타로 리드를 잡은 기쁨도 잠시.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이 2안타 1볼넷으로 1점을 내주고 무사 1·2루,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눈 깜짝할 새 역전 위기에 몰린 삼성 류중일 감독은 주저 없이 오승환을 호출했다.
보내기 번트를 시도한 첫 타자 안치용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다음타자 김강민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제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위기 탈출-. 하지만 3번째 타자 최동수를 상대한 오승환은 아찔하게도 중전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2루주자 최정은 전력을 다해 홈까지 파고들었다. 다행히 8회초 대수비로 출장한 중견수 이영욱의 환상적인 홈송구가 삼성과 오승환을 살렸다.
블론세이브 위기를 넘긴 오승환은 9회초 분풀이라도 하듯 SK의 세 타자 이호준(대타)∼최윤석∼정근우를 상대로 탈삼진 쇼를 펼쳤다. 2이닝 1안타 4탈삼진 무실점. 삼성은 가까스로 2-1 승리를 지켜냈고, 오승환은 또 하나의 신기록을 덧붙였다. KS 통산 역대 최다인 5세이브.
광고 로드중
■ 히어로 오승환을 말하다
류중일 감독 “2이닝 던지게 해서 미안해”
2이닝을 던지게 해서 좀 미안했다. (오)승환이는 최고 마무리 투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믿음이 갔다. 위기에서 잘 해줄 것이라 믿고 마운드에 올렸다.
오치아이 투수코치 “공에 힘 있고 믿음직스러워”
광고 로드중
오승환 “진갑용 미트만 보고 던졌다”
정규시즌 때 감독님께서 1이닝씩 잘 관리해주셨기 때문에 오늘 2이닝 투구는 전혀 무리가 되지 않는다. (진)갑용이 형 미트만 보고 던졌다.
대구|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