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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박영석 대장, 수색 성과 없어

입력 | 2011-10-20 14:23:00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산악인 박영석(48) 대장을 찾기 위한 수색이 시작됐으나 아직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네팔 현지에서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앙도르지 셰르파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헬리콥터가 1차 수색을 벌였으나 원정대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헬셰르파 4명을 5200m 부근에 내려 인력으로 직접 원정대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헬리콥터는 2차 수색에서도 원정대를 찾지 못한 채 철수했다.

구조대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한국시간 오후 9시15분) 정도가 되면 일몰이 시작되는 까닭에 수색에 난항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앙도르지 셰르파는 "생존 여부를 속단할 수 없다"며 "사나흘까지 생존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람에 따라 달라서 가능성 자체를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장은 안나푸르나 남벽을 등반하다가 지난 18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7시15분)에 위성전화를 통해 "눈과 가스를 동반한 낙석으로 운행을 중단한다. 전진캠프로 하산할 예정이다"라고 캠프에 전했다.

그 뒤에 연락이 완전히 끊어져 사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사실상 오늘 수색은 끝이 난 것 같지만 빨리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맹은 원정대가 안전지대에 피신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가능한 한 자주 헬기를 동원하고 수색 인력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늘릴 방침이다.

박 대장은 강기석, 신동민 대원 등 2명과 함께 험난한 남벽에 새로운 길을 찾겠다는 목표로 원정대를 꾸려 등반에 들어갔다.

안나푸르나는 해발고도 8091m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14개 봉우리 가운데 하나다. 박 대장은 가장 험난한 측면으로 꼽히는 남벽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등반을 시작했다.

남벽은 길이가 3500m에 달하고 해발 5000m 전진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 가파른 암벽이 2000m나 이어진다.

연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산악문화회관에서 임원과 후원사, 박영석탐험문화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22일 오전에 긴급대책반을 네팔 현지로 파견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