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CEO가 돼 화제인데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죠. 하지만 본업인 연기 때문에 선뜻 패션 관련 일에 나설 수 없었는데 언제부턴가 저의 스타일링이나 패션 아이템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더라고요. 자신감이 생겨 도전하게 됐죠.
청소부터 경영까지 모두 참여하고 있어요.(웃음) 저도 인터넷 쇼핑을 즐겨했는데 인형 같은 몸매의 모델이 입은 옷을 보고 구매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많아요. 제가 깡 마른 체형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제가 옷을 직접 입어봐요. 디자인은 예쁘지만 너무 타이트한 느낌이 드는 옷들은 사이즈를 조정해 상품을 제작하죠.
-사장님 공현주의 모습은 상상이 잘 안되네요.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매일 새 상품을 위해 오전에 10벌 정도 의상 촬영을 하고 들어와요. 사무실에서는 사진을 고르고 다음날 촬영할 옷을 스타일링하죠. 오후에는 직원들의 배송을 도와요. 제가 포장하는 일을 굉장히 잘해요. 직원들이 ‘생활의 달인’에 나가도 될 것같다는 얘기를 할 정도죠. 직원들이 다 퇴근한 후에 뒷정리를 하고 가장 늦게 사무실을 나서죠.
체력적으로 힘들어요. 1인 다역을 하다 보니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고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힘을 내요. 연기를 할 때는 팬들과 소통할 기회가 없었는데 게시판에 ‘스타일링이 좋다’, ‘원래 팬이었다’라는 글들이 올라오니까 신나더라고요.
남자 고객들도 있어요. 여자친구나 아내의 옷을 구매하기 위해 오셔요. 후기까지 직접 남겨주시는데, 감동이에요.
-나만의 비즈니스 노하우가 있다면?
질 좋은 물건을 다양하게 보여드리려고 노력하죠. 이미 포화상태인 쇼핑몰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직하게 신뢰를 쌓는 것 밖에 정답이 없는 것같아요.
배우들은 드라마 한 편이 끝나면 다음 작품을 들어가기까지 얼마간 시간이 생기잖아요. 보통 2~3개월 정도인데 그때마다 요가, 그림 배우기 같은 취미생활을 했어요. 플로리스트는 어릴 때부터 꿈이었는데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죠.
꽃이 활짝 피면서 모양이 조금씩 변하는 것이 신기하고 매력적이더라고요. 앞으로도 플로리스트로 계속 활동할 예정이에요.
-방송활동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있는데, 방송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지금 소속사에서 여러 작품을 검토하는 중이에요. 오랫동안 활동을 쉬어서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드라마를 통해 인사드리고 싶어요. 당장 언제라고 말씀 드릴 수 없지만 저도 기대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기일 거라 생각해요.
글·박해나<더우먼동아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phn0905@gmail.com>
사진·문형일<동아일보 출판사진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