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 거장들 애도의 물결 이어져
스티브 잡스 사망 이틀째. 생전 고인과 친분을 가졌던 세계 IT계 거장들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애도의 뜻을 비쳤다.
잡스의 고등학교 친구이자 30여 년 전 함께 애플을 창업했던 스티브 워즈니악은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마치 존 레넌, 케네디 전 대통령, 마틴 루터 킹의 암살소식을 들었을 때와 같은 느낌이다. 사람들은 그가 창조한 위대한 제품들 속에서 영원히 스티브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85년 애플에서 축출된 뒤 잡스가 ‘나는 40세 이전에 죽을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잡스는 뭔가를 이루기 위해 서둘렀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를 축출한 장본인 존 스컬리 전 애플 최고경영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최고의 CEO, 그 이상이었다”고 애도했다. 스컬리는 1983년 펩시의 부사장으로 있다가 잡스에 의해 애플에 영입됐지만 2년 뒤 사내 권력다툼 끝에 잡스를 축출한 인물이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은 “나는 그의 발밑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가 만들어낸 것은 제품이라기보다는 작품이었다.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위대한 인물이고 진정한 천재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손 사장은 “몸이 좋아지면 일본에 와서 초밥집에 가자고 약속했는데 매우 유감스럽다”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만 54세인 손 사장은 두 살 위인 잡스와 서로 집을 방문하는 등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