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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세대교체’ 바람

입력 | 2011-10-05 19:00:00


북한에 이어 우리나라가 5일 6자회담 수석대표를 새로 임명하면서 6자 회담국 사이에서 수석대표 세대교체 바람이 불 조짐이다.

남·북한 외에 다른 나라도 수석 대표가 여러 이유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이 과정에서 수석 대표의 연령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각국의 '선수 교체'가 '세대교체'로 이어지는 셈이다.

가장 먼저 수석 대표가 바뀐 곳은 북한이다.

북한의 신임 수석대표인 리용호(57) 외무성 부상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발리의 1차 남북 비핵화 회담 때 이미 '데뷔전'을 치렀다. 리 부상은 자신보다 11살이나 많은 김계관(68) 외무성 제1부상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았다.

위성락(57·외시13회) 주러시아 대사로부터 6자회담 수석대표 자리를 넘겨받은 임성남(53)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위 본부장보다 4살 적다. 서울대 외교학과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외무고시에서는 1기수 차이다.

여기에다 중국의 우다웨이(65)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자체 인사규칙에 따라 교체될 전망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공무원은 65세가 정년이기 때문에 우 특별대표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우 특별대표는 2004년 9월부터 왕이 부부장(당시 직책) 후임으로 6자 회담에 참여해왔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6자회담 차석 대표인 양허우란 한반도 및 북핵문제 전권대사를 네팔 대사로 임명하는 등 한반도라인을 일부 교체한 바 있다.

러시아의 경우도 자체적인 인사 수요 등을 이유로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아·태 담당 차관이 연말이나 연초께 교체될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보로다브킨 차관은 2008년 3월부터 알렉산더 로슈코프 차관 후임으로 6자회담 수석 대표를 맡고 있는데 러시아도 대개는 3년 단위로 인사가 이뤄진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현재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6자 회담도 총괄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여러 북한 문제와 함께 겸임하고 있는 형태에서 6자회담이 재개되면 협상 대표는 다른 사람이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북핵 외교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경우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된 성 김의 후임인 클리퍼드 하트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가 수석 대표로 6자회담이 열리면 과거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올 1월 스기야마 신스케(57) 전 지구문제 담당 대사(심의관)를 아시아·대양주국장 겸 6자회담 일본 측 수석대표에 임명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