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배우 정재영. 또 다른 신작 영화 ‘카운트다운’에서 9년 만에 전도연과 재회한 정재영은 이제 “담백한 멜로 연기”도 꿈꾸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 정재영 이번엔 여배우와 호흡, 전도연과 손 붙잡고 돌아왔다!…영화 ‘카운트다운’
‘피도 눈물도 없다’ 이후
전도연과 9년만에 호흡
연기땐 주고받고 척척
냉혹한 채권추심원
극중 양복 입었더니
주변 시선 달라져 하하
언젠간 ‘첨밀밀’ 같은
담백한 멜로 꼭 하고싶어
● “우리의 전도연? 깊이와 원숙함 상당해”
‘카운트다운’은 간 이식이 필요한 태건호와 그에게 간을 이식해주어야 하는 여자 차하연이 벌이는 이야기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차하연은 모든 게 거짓투성인 미스터리 한 여자.
정재영은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전도연과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피도 눈물도 없이’ 이후 9년 만에 다시 만나 새로운 동행을 펼친 감회는 어땠을까.
“우리의 전도연? 하하. 깊이와 원숙함이 상당했어요. 9년 전 함께 했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좋은 감독들과 작업을 많이 해서인지 느낌이 달라졌고 무엇보다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굉장히 진지했어요.”
“도연이와 연기할 때는 내가 하나를 주면 상대방이 두 개를 나에게 주는 식이었어요. 촬영을 시작할 때 호흡을 미리 맞출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맞았는데 기 싸움은 무슨….”
이번 영화에서 정재영과 전도연의 멜로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정재영은 딱부러지게 “멜로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만 인간적인 교감은 있다”고 살짝 여운을 남겼다.
‘카운트다운’은 개봉하기 전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됐다. 정재영은 전도연, 허종호 감독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 “언젠간 ‘첨밀밀’ 같은 담백한 멜로 영화”
“저처럼 신인 감독과 많이 하는 배우는 없을걸요. 하하. 차이는 없어요. 작품마다 색깔이 다르잖아요. 감독과 배우는 서로 맞춰가며 영화를 만드니까요.”
곧 촬영을 시작하는 ‘내가 살인범이다’는 15년 전 아쉽게 놓친 연쇄살인범을 다시 쫓기 시작한 형사의 이야기다. 정재영은 노련한 강력계 형사 역을 맡고, 공소시효가 지난 뒤 당당하게 세상에 나타난 연쇄살인범을 쫓는다.
“좀 강한 액션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살인범이 어느 날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서 기자회견을 합니다. 살인범이라고요. 저는 그 살인범을 어떻게든 잡아야 해요.”
꾸준히 출연 영화를 쌓아가는 정재영은 멜로 연기도 꿈꾸고 있다. 원하는 영화 분위기도 구체적이다. “신파 같은 정통 멜로보다는 담백한 ‘첨밀밀’ 같은 멜로가 좋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