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제작 등 주임무 외에도 캐디·운전사 역할
1년 중 200일이상 동고동락…가족처럼 가까워
축구나 야구 선수 뒤에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있다면 프로골퍼에게는 투어매니저(또는 투어랩)로 불리는 지원군이 있다. 선수가 사용할 클럽을 만들어주고, 어떤 클럽을 사용하는 지 조사하는 게 이들의 가장 큰 임무지만 때로는 캐디와 운전기사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가족보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더 많은 사람들이다.
4일 한국프로골프투어 조니워커오픈이 열린 제주 오라골프장에서도 선수들과 함께 필드를 누비고 있는 투어매니저들을 만날 수 있었다.
클리브랜드골프 주영민(32) 팀장은 하루 10시간 동안 꼬박 클럽을 만들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리기라도 하면 선수들의 요구가 많아진다. 평균적으로 대회기간 동안 하루에 10∼20개 정도의 클럽을 만드는데 지난 매경오픈 때는 하루에 웨지만 48개를 만들어준 적이 있다. 1개의 클럽을 만드는 데 10∼15분 정도 걸리는데 그날은 하루 종일 웨지만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투어랩이 되면 1년 중 200일 이상을 골프장에서 살아야 한다. 집보다 골프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지만 그래도 보람을 느낄 때가 더 많다.
이 과장과 주 팀장은 “우리가 만들어준 클럽으로 우승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다시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필드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