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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울산공단 ‘경고등’ 켜졌다

입력 | 2011-07-20 03:00:00

폭발화재사고 올 들어 한 달 평균 4.33건




“울산공단에서 일어나는 사고들은 ‘하인리히 법칙’에 가깝습니다.” 울산시 김국래 소방본부장이 최근 간부회의에서 박맹우 시장에게 업무보고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울산공단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고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하인리히 법칙(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 그와 관련된 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가 존재한다는 이론)에 빗대 거론한 것.

○ 4명 사망 51명 중경상

김 본부장은 “울산공단이 조성된 지 50년이 지나면서 시설 대부분이 낡아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후 시설을 보수하기 위해 해마다 일정기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분진이나 잔여 가스를 완전히 제거하고 용접작업을 해야 한다”며 “이런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위험 액체화물이 밀집한 울산석유화학단지 등 울산공단에서 2007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발생한 폭발화재사고(단순 폭발사고는 제외)는 모두 172건. 한 달 평균 3.2건이 발생한 셈이다. 특히 올해 폭발화재사고는 26건으로 한 달 평균 4.33건이나 됐다. 이는 지난해(33건)와 2009년(31건) 한 해 동안 발생한 사고 건수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 기간 동안 4명이 사망하고 5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폭발화재사고 원인은 부주의가 53건(30.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기적 요인 30건, 기계적 요인 22건, 화학적 요인 17건 등이었다.

○ “안전대책 마련하라”

박 시장은 11일 ‘국가산업단지 위기관리 안전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울산고용노동지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울산지도원, 석유화학안전관리위원회 등 유관기관·단체 대표가 참석했다. 박 시장은 “석유화학기업 밀집지역인 울산은 사소한 실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전대책과 점검을 철저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울산남부소방서도 18일 오후 울산 문수컨벤션센터에서 기업체 안전부장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국가산업단지 화재·폭발 방지대책 간담회’를 열고 사고 방지대책을 논의했다. 울산 국가산업단지에는 593개사가 액체위험물 2100만5255kL와 고체위험물 11만2270t을 취급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