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값 강세 지속되나
일단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으로 금값이 온스당 1600달러 선에서 단기적으로 오르내리면서 조정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연내 1700달러 선까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약세에 따른 투자 대안과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도 금이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금에 대한 실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점이 주요 요인이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외환보유액 대비 금 보유 비중이 1.7%로 세계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인데 최근 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늘어나고 있다”라며 “중국 등 신흥시장 수요로 올해까지는 계속해서 금값이 상승해 온스당 1600달러 후반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 펀드의 수익률도 최근 다시 호전되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설정액 10억 원 이상 금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5일 기준 3.87%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 가격의 상승을 감안하면 기대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최근 1주일간의 수익률은 4.11%로 국내 주식형펀드(―2.39%)나 해외 주식형펀드(―1.87%)를 능가하고 있다. 특히 금 선물 등에 투자하는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A형은 연초 이후 13.23%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1주일의 수익률 또한 3.70%에 이른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들은 금 펀드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원자재 전문가들은 “같은 금 펀드라도 주력 투자대상에 따라 수익률 차가 크기 때문에 본인 성향에 맞는 상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금 펀드라고 해도 펀드의 종류에 따라 투자하는 대상은 제각각으로 크게 △금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펀드 △금광이나 채굴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등으로 나뉜다.
다만 금값이 상당히 올라 있어 현 시점에서 무턱대고 투자하면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불안 등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긴 대외 이슈들이 있어 약간 가열된 조짐이 있다”라며 “주된 투자수단으로 사용하기보다는 투자위험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자금 일부를 떼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어떤 종류를 선택하든 금 펀드는 보유 자산 하락 리스크를 방어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