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들 대거이전땐 영향력 막강”… 초중고 31개뿐인데 10여 명 나설 듯
학교 31개, 학생 1만2000명의 ‘초미니 교육청’이 내년 7월 1일 생긴다. 충남 연기와 공주, 충북 청원 일부를 관할하는 세종시교육청이다.
서울에서 학교 수가 가장 적은 성동교육청(81개교)의 절반도 안 되는 규모. 하지만 내년 4월 선거를 앞두고 이 교육청의 초대 교육감이 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세종시교육감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교육계 인사는 10여 명. 교육과학기술부 1급 출신 교육관료, 전직 충남·대전교육감, 지역 대학 총장 및 교수, 전교조 해직교사 등이 각축전을 준비 중이다.
교과부를 포함해 정부 주요기관이 대거 이전하는 만큼 교육계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첫 교육감의 교육철학을 현장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부처 이전이 모두 완료되면 세종시교육청이 서울 못지않은 힘을 갖게 될 것”이라며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절대 내줄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권자가 10만 명 정도로 추산돼 법정선거부담금(1억5000만∼2억 원)이 적다는 점도 도전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교육계에서는 세종시교육감이 17개 시도교육감 가운데 서울 다음으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초대’라서 한 번 당선되면 3선까지는 무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