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가 한일전의 명승부를 통해 옛 영광 재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일부터 사흘간 경남 김해 정산골프장에서 진행된 한일 프로골프 국가대항전 ‘KB금융 밀리언야드컵’은 다른 한일전 못지않은 짜릿함과 감동을 전해줬다.
올해로 세 번째 맞는 골프 한일전에 양국의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총출동했다. 한국에서는 아시아 남자골퍼 최초로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양용은과 일본 상금왕 출신인 김경태 등 10명의 태극전사가 나섰고, 일본에서는 이시카와 료, 카타야마 신고 등의 스타들이 모두 출전했다. 골프팬이라면 한번쯤 경기를 보고 싶어 할 이름난 선수들이다.
멋진 승부에 감동도 더해졌다. 이번 대회에는 20만 달러(한화 약 2억2000만원)의 총상금이 걸려있었지만 모두 일본 대지진 피해 성금으로 전달된다. 선수들은 상금 한 푼 받지 못했지만 한일전 승부에서 상금보다 더 중요한 건 자존심과 명예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번 한일전에는 사흘간 총 1만 명이 넘는 갤러리가 운집했다. 대회가 지방 골프장에서 열린 단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흥행성공이다. 재미와 감동이 만들어 낸 결과다.
김해|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