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손예진이 현 소속사 바른손엔터테인먼트와 계약금도 없이 재계약하는 의리를 과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연예계 ‘1인 기획사’ 붐 속
십년지기 소속사와 재계약
거액 계약금도 없어 이례적
손예진이 ‘의리의 원칙’을 고수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예진은 최근 데뷔 이후 지금까지 10년 넘게 자신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현 소속사 바른손 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맺었다.
연예계에서는 몇 년 전부터 톱스타들의 ‘홀로서기’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전속 계약이 끝나면 자신이 중심이 된 ‘1인 기획사’를 세우는 톱스타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손예진은 이런 추세와 달리 의리를 선택했다.
손예진은 2001년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연기 데뷔했다. 이보다 2∼3년 앞서 바른손엔터테인먼트 김민숙 대표를 만나 연기자가 되기 위한 힘겨운 시간을 함께 했다. 신인 시절 연기 공부를 하며 하루하루 함께 써내려간 일지를 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두 사람의 돈독한 관계는 연예계에서 유명하다.
이 관계자는 “특히 손예진과 같은 톱스타급 배우가 오랜 세월 함께 한 소속사와 다시 한 번 손을 잡으면서 계약금 등 일체의 대가를 원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연예기획사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손예진의 이 같은 선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숨에 대중의 시선을 받은 스타급 연예인들이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을 때 거액의 계약금을 요구하는 경우는 그동안 자주 있었다.
이에 대해 바른손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손예진이 계약금을 받지 않은 것 등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예진 스스로 양보해준 것이 너무도 많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연예계 관계자들의 전언을 간접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