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합쳐 5월 미국시장에서 모두 10만7426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0%를 넘어섰다. 월간 판매 10만 대, 시장점유율 10% 시대를 연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쏘나타’와 ‘K5’(현지명 옵티마)의 판매 증가로 중형세단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1위에 올라섰다. 도요타의 ‘캠리’, 혼다의 ‘어코드’ 등 쟁쟁한 베스트셀링 모델들이 버티고 있는 중형차 시장에서의 1등은 의미가 크다.
쏘나타는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한 ‘2011 북미 올해의 차’에 GM 시보레 ‘볼트’, 닛산 ‘리프’와 함께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화석연료 차량 중에서는 쏘나타만이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도 뛰어난 연비와 디자인을 앞세워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아차도 미국에서 ‘쏘렌토R’와 K5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판매 호조에는 다양한 마케팅도 한몫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월 미국 슈퍼볼 경기 중계 방송에 모두 9편의 광고를 내보냈고 2009년 말부터 뉴욕 타임스스퀘어에도 옥외광고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2002년 진출한 중국에서도 급격한 판매 성장을 보이며 지난해 70만 대 판매를 돌파해 현대차 역사상 단일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해 들어서도 1월 7만2319대를 판매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데 이어 5월까지 30만833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현대차 판매 증가의 1등 공신은 2008년 선보인 중국형 아반떼 ‘위에둥’으로 매년 20만 대 이상 판매하며, 중국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카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는 지난해 말 베이징 3공장 기공식을 갖고 중국에서 100만 대 완성차 생산체제를 갖추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