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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투쟁 거목 윤세주 열사 재조명

입력 | 2011-06-24 03:00:00

평생 무장투쟁 헌신 탁월한 전사
오늘 탄생 110돌 국제학술대회




석정 윤세주 열사 기념사업회 제공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투쟁의 최전선에서 분투하다 중국에서 순국한 석정 윤세주(尹世胄·1901∼1942·사진) 열사. 그의 탄생 110주년을 맞아 24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석정 윤세주 열사 기념사업회’(회장 유종현) 주최로 국제학술대회와 어록비 제막식이 열린다. 그동안 비교적 덜 알려진 그의 정신과 업적을 조명하기 위한 자리다.

석정은 중국에 있던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 조선민족혁명당, 조선의용대의 간부훈련기관에서 다수의 조선 청년들을 항일 투사로 길러낸 지도자였다. 또 독립운동 진영의 통합 작업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 유능한 조직가였다.

1919년 고향인 경남 밀양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후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의열단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국내로 잠입해 조선총독부 등 일제 주요 기관을 폭파하려다 체포돼 7년간 옥고를 치렀다. 1932년 중국으로 다시 망명해 1935년 중국 우한(武漢)에서 조선의용대의 지도자로서 임시정부를 따라 구이린(桂林), 충칭(重慶) 등으로 이동하며 평생 항일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1942년 우안(武安) 현 장쯔링(樟子嶺)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순국했다.

염인호 서울시립대 교수는 미리 배포한 ‘조선의용대와 윤세주’ 발표문을 통해 조선의용대 화북지대에서 최고 지도 간부의 한 사람으로 활약한 석정의 활동을 소개했다. 조선의용대 화북지대에서 1년(1941년 7월∼1942년 7월)은 조선의용대·조선의용군 7년의 항일역사 가운데 가장 처절하게 싸웠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염 교수는 밝혔다.

김영범 대구대 교수는 기조연설문 ‘의열단·민족혁명당·조선의용대의 영혼, 석정 윤세주 열사’에서 “광복 직후 경색된 국내의 이데올로기 지형 속에서 윤 열사가 몸담았던 단체들이 ‘좌익’으로 낙인 찍혀 30여 년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다 1982년에야 건국훈장 국민장(이후 독립장으로 개명)이 수여됐다”며 “석정은 문무를 겸비한 혁명투사로서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이라고 평가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