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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특명! “런던행 티켓을 쏴라”

입력 | 2011-06-16 07:00:00

홍정호·김영권·하강진 등 정예멤버 총출동
홍명보감독, U-20 8강 지도력 검증 시험대
최상의 전력으로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자신



홍명보 감독-지동원. 스포츠동아DB.


올림픽 亞2차예선 요르단전 앞둔 홍명보호

홍명보호가 2012런던올림픽을 향해 본격 출항의 닻을 올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19일(홈)과 23일(원정), 요르단과 런던올림픽 2차 예선을 앞두고 1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담금질을 해 왔다. 16일에는 지동원(전남)과 하강진(성남), 홍정호(제주), 김영권(오미야) 등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프로선수들이 모두 합류한다.

○병역, 독이 든 성배

한국은 다른 어느 대륙, 어느 나라보다 올림픽 축구에 쏟는 관심이 대단하다. 병역 면제라는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축구 유망주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병역이다.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이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 어린 선수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동기부여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다. 한국은 자국에서 열렸던 1988서울올림픽부터 2008베이징 대회까지 6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3위는 고사하고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도 딱 1번뿐이다.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김호곤 감독이 조재진과 김동진, 이천수, 최성국 등을 이끌고 8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홍명보 감독도 병역에 대한 부담을 경계하고 있다. 홍 감독은 이미 작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이 되는지 실감했다. 홍 감독은 “태극마크라는 자부심이 가장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면 병역혜택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부수적인 부분이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늘 강조하고 있다.

○홍명보의 지도력

이번 올림픽 팀이 특히 더 조명 받는 건 사령탑이 홍명보 감독이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의 차범근 SBS해설위원,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과 함께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플레이어 출신 3인방 중 1명이다.

홍 감독은 지도자로도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처음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던 2009년 이집트 U-20 월드컵에서 8강 신화를 썼다. 이집트로 출발할 때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대회 후에는 수많은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화려하게 귀국했다.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달리 선수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눈높이를 맞춰줄 줄 아는 리더십이 화제가 됐다. 홍 감독에게는 앞으로 펼쳐질 올림픽 예선과 본선이 또 한 번 중요한 시험대다.

사실 한국축구는 그 동안 역대 올림픽 팀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 편이었다. A대표팀과 대등하지는 않아도 그에 준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유독 홍명보호는 선수차출에 대해 거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홍명보호 주축 멤버 상당수가 A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대표팀 우선 원칙에 밀려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은 소속 팀의 반대로 2차 예선 합류가 무산됐다. 지동원과 홍정호, 김영권 등이 포함됐지만 이들도 앞으로 있을 3차 예선에서는 뛸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사실 홍 감독은 2009년 U-20월드컵, 작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올림픽 팀의 초석을 다지는 디딤돌로 삼았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백년대계 구상을 세웠는데 상당 부분이 헝클어졌다. 홍 감독은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포기할 부분은 깔끔히 털어버리고 대체 자원을 물색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1일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2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끈 공격수 배천석이나 날카로운 왼발 킥을 보여준 미드필더 김영근(숭실대) 등이 주축으로 자리 잡는다면 홍 감독은 또 한 번 지도력을 인정받게 된다.

○예선은 시작일 뿐 런던을 향해

요르단과의 2차 예선은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멀다. 한국이 요르단을 꺾으면 9월21일부터 내년 3월14일까지 열리는 3차 예선에 참가하게 된다. 2차 예선을 통과한 12팀이 4팀씩 3개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각 조 1위에게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주어지고 조 2위를 차지한 3개 팀은 내년 3월25일부터 29일까지 중립지역에서 플레이오프로 최종 승자를 가린 뒤 아프리카 팀과 0.5장을 놓고 승부를 겨룰 예정이다. 아시아 지역에 주어진 본선 티켓은 3.5장이다. 홍 감독이 이 모든 험난한 과정을 통과하면 늘 꿈꿔왔던 런던에 7월 입성한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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