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서 만난 사람 | 골프 책 낸 표 영 호
“골프를 통해 참 많은 인연을 쌓았어요. 많은 것을 얻고 배웠으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잘 전달해 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요.”
개그맨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온 표영호(44·사진 위)가 골프에세이 ‘나는 자치기 왕이다(사진 아래)’를 펴냈다. 골프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초보 골퍼에서 싱글 골퍼가 되기까지 겪었던 에피소드를 책으로 엮었다.
“오늘 추첨을 통해서 제가 쓴 책을 드릴게요. 받고 싶은 분 손 들어보세요.”
객석의 반응은 뜨거웠다. 여기저기서 책을 달라고 손을 들었고, 책을 선물로 받은 골퍼는 사인에 기념촬영까지 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는 한때 아주 잠깐은 잘 나가는 개그맨이기도 했다. 1993년 데뷔해 각종 개그 프로그램과 라디오 DJ 등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러다 우연히 골프를 배웠다. 선배 개그맨 김국진이 그의 골프 스승이다.
“강원도 시골에서 태어난 저는 골프라는 것이 사치고, 폼 잡는 데 필요하다고만 생각했죠. 그러다 박세리의 경기 장면을 보고 골프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김국진 선배에게 골프를 배우게 됐죠. 그랬던 제가 이렇게 골프로 밥 벌어 먹고 살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가끔은 제가 방송인인지 골프인인지 착각하게 되요.”
골프에 푹 빠져든 이유는 사람 때문이다.
이제 골프는 표영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골프MC로 케이블 골프채널을 휘젓고 있고 경험을 담은 골프책까지 냈으니 방송인이라는 소리보다 골퍼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그는 “골프를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스트레스 없이 즐기자는 차원에서 책을 쓰게 됐죠”라고 덧붙였다.
골프구력 13년인 표영호의 베스트 스코어는 68타,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는 250야드로 수준급이다. 하지만 공식 핸디캡은 10∼30. 이른바 ‘고무줄 핸디’다.
주영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