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曰 이하 공자의 말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해서는 이설이 있다. 교정청 언해본을 편찬한 학자들이나 신하들에게 경전에 관한 질문을 낸 정조는 誰敢侮之까지를 모두 공자의 말로 보았다. 단, 일설에 의하면 공자의 말은 ‘爲此詩者는 其知道乎인저’까지이고, 그 이하는 맹자가 부연한 말이라고 한다.
爲此詩의 爲는 지을 作과 같다. 此詩는 앞에 나온 ‘치효’편을 가리킨다. 其知道乎는 ‘아마도 도를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추정하는 말이다. ‘其∼乎’는 추정의 뜻을 나타내는 어법이다. 道는 나라를 다스리는 도를 가리킨다. 能治其國家는 ‘군주가 국가를 제대로 다스린다면’의 뜻으로 주어가 생략되어 있다. 誰敢侮之는 ‘누가 감히 그 군주를 모욕하겠는가’인데, 아무도 감히 그 군주를 모욕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反語法의 표현이다.
정조의 질문에 답한 신하가 말했듯이, 아무리 예방을 해도 뜻밖의 환란이나 비방이 이르러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나로서는 성심으로 綢繆유戶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 이치를 모르는 지도층 인사가 있다면 그를 두고 어찌 道를 안다고 하랴.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