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친화 스마트폰 개발로 저같은 사람 세상소통 도울것”
신형진 씨(왼쪽)와 어머니 이원옥 씨.
10일부터 모교인 연세대 소프트웨어응용연구소에 연구원 자격으로 출근하는 ‘연세대 스티븐 호킹’ 신형진 씨(28)는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어렸을 적 척추성 근위축증을 앓아 목 아래 전신이 마비된 신 씨와의 인터뷰는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이뤄졌다. 신 씨는 눈동자를 움직여 문자를 입력하는 ‘안구 마우스’를 이용해 메신저를 작성했다.
신 씨는 입학 9년 만인 올 2월 대학을 졸업하고 5개월 만에 모교 연구소에 첫 직장을 얻었다. 그는 출근 소감을 묻자 “설렘과 동시에 기대가 크다”며 “이제 갓 입사한 막내 연구원일 뿐인데 주변으로부터 너무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아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신 씨는 “스마트폰이 많은 이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정작 장애인에게는 ‘벽’이나 다름없다”며 “당장 나부터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내 연구로 이 벽을 낮추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신 씨는 첫 출근일인 10일 김한중 총장과 보직교수, 연구소 직원들, 가족과 선후배 등이 참석하는 환영회를 가진 뒤 13일부터 정식 근무를 시작한다. 그는 학교 측의 배려로 일주일에 한두 차례만 연구소에 나와 회의 등에 참석하고 대부분의 연구는 주로 집에서 할 계획이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