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은 미국인과 결혼… 둘째 딸은 일본인과 약혼경기도 다문화가족 합창대회… 사연 제각각 12개팀 결선에
제1회 전국다문화가족합창대회 본선에 진출한 일본인 결혼이민자 고바야시 가즈요 씨 가족 등 3가족이 만든 아롱다롱팀이 14일 진행된 예선에서 창작곡 ‘나는 꿈이 있어요’를 부르고 있다. (사)경기다문화사랑연합 제공
경기 용인시에 살고 있는 요시다 아쓰노리 씨(55) 가족 6명은 29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1회 전국다문화가족합창대회에 출전한다. 20여 년 전에 한국에 온 일본인 결혼이민자 요시다 씨는 일본인과 약혼한 둘째 딸이 결혼하기 전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 결선에서는 가요 ‘바다에 누워’를 부를 예정이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민간단체인 경기다문화사랑연합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는 전국 처음으로 열리는 다문화가족 합창대회.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의 다문화가족 70개 팀이 참가신청을 했고, 요시다 씨 가족을 포함해 예선을 통과한 12개 팀이 29일 결선을 치를 예정이다. 나라가 다른 결혼이민자 5가족이 한 팀을 이루거나 시아버지와 며느리, 손자가 함께 출전하는 등 참가팀마다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경기도는 본선에 진출한 팀 가운데 하모니, 공연 자세, 가창력, 표현력, 관객호응도 등을 평가해 최우수 1개 팀에 200만 원, 나머지 11개 입상팀에 50만∼100만 원을 시상한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