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자연의 만남’ 21.1km
대전 유성구 가정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도룡동 네거리의 대덕특구 올레길. 이 길은 잘 정돈된 대덕특구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곳 가운데 하나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과학과 자연이 만나는 ‘대덕 사이언스길’
대전시에 따르면 총 21.1km인 사이언스길은 두 개의 코스로 이뤄져 있다. 한 바퀴 도는 데 각각 3시간가량 걸린다.
신성∼성두산길로 명명한 2코스는 국립중앙과학관∼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구성산성∼대전과학고∼탄동천(화폐박물관)∼지질박물관(한국지질자원연구원)∼연구단지운동장∼대전시민천문대∼신성공원∼충남대 농대∼궁동공원∼유성구청∼국립중앙과학관 구간으로 10km다.
안내판 편의시설 안전시설 조망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으며 성두산공원 등에는 자연학습장도 조성됐다. 사이언스길 주변의 대전시민천문대 지질박물관 화폐박물관 국립중앙과학관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과학기술 학습시설이다. 기존 등산로와 달리 산과 공원, 하천은 물론이고 연구단지 등 과학 관련 시설을 둘러볼 수 있는 다양한 노선으로 구성돼 있으며 어린이와 노약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가족형 올레길’이다.
○ 공원과 북카페 어우러진 대덕특구와 그 주변
19일 오전 한국표준연구원 주변의 사이언스길에서 만난 신성동 주민 정경혜, 고지연 씨는 “매일 신성동에서 우성이산 주변까지 걷는다”고 말했다.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이뤄진 사이언스길은 코스가 나눠져 있긴 하지만 마음대로 넘나들며 즐길 수 있다. 연구단지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산책로이기 때문이다. 연구단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3년부터 1978년까지 계획적으로 조성해 잘 정돈돼 있고 녹지비율도 대전 도심보다 5배가량 높은 60% 안팎이다.
연구단지네거리 부근에는 잠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북카페가 여러 곳 있다. 대덕테크비즈센터(TBC) 1층의 ‘대덕사이언스나눔터’(042-865-8864)에서는 차를 마시면서 컴퓨터를 쓰고 책도 볼 수 있다. 2층의 비즈니스 라이브러리에서 전문 서적을 빌려 볼 수도 있다. 인근 우성이산 기슭 쪽의 갤러리 겸 북카페인 ‘고양이 낮잠’(861-9830)과 수제 파이로 유명한 KAIST 인근의 카페 ‘올리브’(861-7001)를 많이 찾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