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미끼 광고-협찬 강요”
“내가 검찰에 아는 사람이 있는데…(중략)…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돈 좀 쓰시죠.”
A기업은 인터넷 언론사인 B매체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B매체의 ‘기자’라는 이는 툭하면 A사 오너 일가와 관련된 사건을 들먹이며 광고와 협찬을 요구했다.
사이비언론의 횡포가 날로 심해지자 한국광고주협회가 회원사들에 큰 피해를 끼친 언론사 5곳을 실명으로 처음 공개하고 정면 대응을 선포했다. 협회가 17일 ‘광고주가 뽑은 나쁜 언론’으로 공개한 곳은 프라임경제, 한국증권신문, 일요시사, 시사서울비즈, 메디컬투데이 등 5개 인터넷 언론이다.
광고주협회는 199개 회원사와 함께 이 5개사에 대한 광고와 협찬을 중단하는 한편 언론중재위원회 등을 통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언론학계에서는 이처럼 사이비언론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로 취재 및 편집인력 3명이면 누구나 설립할 수 있는 허술한 인터넷 언론 등록체계와 포털사이트의 무책임한 기사 노출을 꼽는다. 협회 관계자는 “일단 포털에 기사가 오르면 가짜 기사도 사실이라고 믿기 마련”이라며 “포털이 유사언론이 기생하는 숙주(宿主)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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