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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초중고 시설 88% “석면 의심”

입력 | 2011-05-18 03:00:00

교실 천장 등 4만7696곳… 교육청 “보수 계획 곧 마련”




서울시교육청은 17일 시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2163곳 가운데 77.2%(1669곳)의 실내공간에 석면이 들어간 자재가 들어갔다고 밝혔다. 교실 화장실 복도 등 수로 따지면 전체 5만4279개 중 87.8%(4만7696개)에 이른다.

이번 조사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시도교육청에 학교의 석면 자재 현황 파악을 지시함에 따라 2009년 12월 기준으로 진행됐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되고 10∼40년의 잠복기가 지나면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8년부터 석면이 0.1% 이상 들어간 제품의 제조 수입 사용을 금지했지만 2000년 이전에 지은 학교에는 대부분 석면이 포함된 자재가 들어갔다.

석면이 들어간 자재를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천장(89.4%)이었다. 다음은 칸막이(8.9%) 바닥(1.1%) 벽면(0.1%) 순. 또 검사를 시작한 2009∼2010년에 교내 공사 전후 실시한 공기질 검사나 서울시 학교보건진흥원의 표집 검사에서 석면이 나온 실내공간은 834곳이었다. 이 중 5곳에서는 미세한 석면 입자가 떠 다녀 학생들이 호흡으로 들이켤 수 있는 위험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009년 조사 뒤 석면이 공기 중에 흩어질 위험이 있는 학교 71곳은 보수했다. 건축 자재에 석면이 있어도 시설이 훼손되지 않으면 위험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석면 의심 시설의 3분의 2 이상은 교실이나 교무실 등 학생과 교원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 쉽게 훼손되고 그만큼 석면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진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설이 훼손되지 않게 정기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도 “석면 의심 자재를 없애기 위한 재원 확보 방안과 연차별 보수계획을 곧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