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유통업자 3명 구속… 구제역 소 유통 가능성도
검찰이 도살업자와 유통업자 등이 짜고 구제역 등 각종 질병으로 매장해야 할 소를 밀도살해 시중에 대량 유통시킨 첩보를 입수하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지검(검사장 국민수)은 15일 야산에 불법 도축장을 차려놓고 병든 소를 밀도살한 A 씨(44·구속)로부터 쇠고기를 구입해 대형음식점과 소매상 등에 납품한 혐의(축산물위생 관리법 위반)로 유통업자 B 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이 납품한 거래처에는 학교급식업체까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어린 학생들까지 병든 쇠고기를 먹은 것이다.
특히 이들은 구제역이 한창 유행이던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도 밀도살을 계속한 것으로 확인돼 구제역 파동으로 매몰해야 할 소가 유출돼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도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까지 조사결과 상당수의 대형음식점 업주가 병든 소의 고기라는 점을 알고서도 단순히 쇠고기가 싸다는 이유로 이를 사들여 손님들에게 정상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들 업주는 모두 소환조사한 뒤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