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들이 리비아 주재 북한 대사관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공습으로 피해를 봤다는 내용을 크게 보도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12일 밤 트리폴리발 기사에서 "북한 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11일 북한 대사관이 폭격을 당해 차량 수대가 파괴되고 건물 한 동의 유리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북한 대사관이 폭격 피해를 본 다음 날에도 대대적인 공습이 이뤄져 트리폴리시 중심 지역에서 4차례의 대대적인 폭격 소리가 났다고 보도했다.
반 관영 통신 중국신문사는 13일 리비아 군 지휘부를 공격했을 뿐 북한 대사관을 직접 공습한 것이 아니라는 나토의 해명을 전했다.
나토는 정밀한 공습을 하고 있지만 공격 목표로부터 500m 떨어져 있던 북한 대사관 같은 주변 지역에 손해를 끼칠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고 설명했다고 중국신문사는 덧붙였다.
경화시보, 베이징천바오 등 주요 상업지들도 13일 신화통신 등의 보도 내용을 인용해 관련 소식을 국제면 머리기사로 배치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언론들이 북한 대사관의 피해 소식을 크게 부각시키는 것은 이번 사건이 1999년 나토의 유고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 폭격 사건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나토군의 리비아 공습을 줄곧 반대 입장을 취해온 중국이 북한 대사관 폭격 논란을 계기로 서방의 무력 개입이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여론을 조성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