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동아일보DB
쇼트트랙 황제의 어깨는 처졌다.
1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1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1000m 준준결승 3조 경기에 출전한 안현수(글로벌엠에프지)는 시종일관 세번째 위치에서 달렸으나 끝내 앞서 달리던 이한빈(경기일반), 주형준(한국체대)을 제치지 못했다.
이로써 안현수는 국가대표선발전 결선포인트 34점을 기록했다. 500-1000-1500m 각 경기에서 결선포인트 합계가 8위 안에 드는 선수만이 최종 국가대표 선발전인 3000m 슈퍼파이널에 오를 수 있다. 포인트는 우승자 34점, 준우승자 21점, 3위 13점 등이다. 안현수는 16일 열린 500m에서 이호석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이미 34점을 확보했기 때문에, 1000m 경기 후 열리는 슈퍼파이널에는 오를 수 있다.
이번 선발전에서 안현수는 중거리 종목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안현수는 16일 있었던 1500m에서는 준결승, 1000m에서는 준준결승에서 각각 조 3위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두 종목에서 안현수는 3위를 유지하다가 막판 스퍼트만을 노리는 전략으로 일관했다. 때문에 관계자들은 '안현수가 이제 나이에 따른 체력적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안현수는 이미 지난 13일, 아버지를 통해 이번 대표선발전과 관계없이 러시아로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는 '이번 대회는 안현수에게 있어 팬들에 대한 보답 및 스스로의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오후 5시가 안 된 시간, 안현수는 3000m 슈퍼파이널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최정원(고려대), 정바라(단국대), 손수민(경희대), 이소연(행신고), 이은별(고려대), 김담민(부흥고), 최지현(청주여고), 정은주(고양시청)가 3000m 슈퍼파이널에 올랐다.
(목동)=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