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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원료 팜유 가공해 車연료로”

입력 | 2011-04-15 03:00:00

韓-말련, 바이오연료 연구발표
에탄올-메탄가스 포집 소개도



기름야자 열매. 열매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바이오디젤을 만들고, 줄기나 뿌리 같은 목재 섬유질 부분은 발효시켜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한다. 네오에프케이 제공


라면이나 제과용 튀김 기름(팜유)의 원료인 기름야자(팜)가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 바이오가스 등 다양한 바이오연료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린 ‘한국-말레이시아 팜유교역 박람회 및 세미나’에서는 기름야자로 재생 가능한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최신 연구가 소개됐다. 기름야자는 지방 함유량이 50% 가까이 되는 야자나무 열매로, 고온에 쪄서 짜내면 기름이 나온다. 이 기름에는 경유와 달리 산소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메탄올을 섞어 산소 성분을 제거하면 경유처럼 쓸 수 있는 바이오디젤이 만들어진다.

정문웅 우석대 식품과학대 교수팀은 수소를 첨가해 내연기관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2세대 바이오디젤에 대해 발표했다. 기존의 바이오디젤은 일정 온도 이하에서 굳어버리기 때문에 겨울에는 사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사용한 기름야자가 질이 많이 다른 경우 기름의 굳는 점도 조금씩 달라 연료로 썼을 때 내연기관에 손상을 주는 문제가 종종 발생했다. 정 교수는 “기름야자유에 수소를 첨가하면 불안정한 화학결합이 없어지면서 용융점이 균일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수소가 내부 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미나에서는 기름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로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방법도 소개됐다. 다투크 추 웬 마이 말레이시아팜유위원회 소장은 기름을 모두 짜낸 찌꺼기를 발효시켜 바이오에탄올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기름야자 열매의 비중은 나무 전체로 따지면 10% 내외로 나머지 줄기나 뿌리 등은 사용하지 않고 버려졌다. 추 소장은 “식물의 뿌리와 줄기를 구성하는 셀룰로오스는 포도당이 여러 개 결합된 물질이기 때문에 이것을 포도당으로 다시 분해하기만 한다면 바이오에탄올을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연구진은 기름야자 착유공장에서 발생한 폐수의 가스를 포집해 바이오메탄가스로 재활용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영혜 동아사이언스 기자 y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