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子加齊之卿相은 ‘부자(즉 맹자)에게 경상의 벼슬을 가한다면’이란 말로, 곧 ‘부자가 경상의 지위에 오르신다면’의 뜻이다. 卿은 천자나 제후를 보좌하는 관직, 相은 宰相(재상)인데, 두 글자를 합하여 재상의 뜻으로 보기도 한다. 得行道焉은 ‘제나라에서 도를 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由此는 ‘제나라 경상의 지위에 오름으로써’이다. 覇王은 覇者나 王者의 王業(왕업)을 성취한다는 말이다. 不異는 기이하지 않고 당연하다는 뜻이다. 動心否乎는 ‘동심하겠습니까, 그렇지 않겠습니까’라고 꼬리를 달아 묻는 표현법이다.
공자는 坦蕩蕩(탄탕탕·마음이 평탄하고 넓음)의 군자를 지향하라고 가르쳤다. 맹자는 사십에 부동심이라 했다. 그렇거늘, 세속의 가치에 흔들리지 않고 정의의 이념을 실천해 나가 어떤 경우에도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 일이 실상 얼마나 어려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