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기는 수소폭발… 5, 6호기도 이상징후 보여방사성물질 누출 우려 원전 인근 추가 대피령
일본 원자력안전보호원에 따르면 15일 오전 6시 15분경 2호기가 굉음을 내고 폭발했다. 또 오전 9시 38분경에는 정비점검 중이던 4호기에서 수소폭발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해 건물 보호벽이 일부 붕괴됐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2호기의 폭발로 원자로 압력을 조절하는 격납용기의 압력억제실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원자로의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새나가지 못하도록 봉쇄하는 역할을 하는 격납용기의 손상은 방사성 물질의 대량 누출 위험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에다노 장관은 “냉각 기능을 위한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5호기와 6호기의 온도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잇따른 폭발 직후 후쿠시마 제1원전 일대에서는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방사성 물질은 수도권에서도 측정됐다. 도쿄 인근 사이타마(埼玉)의 방사선 수치가 정상의 40배에 달했으며 가나가와(神奈川) 현에서도 일시적으로 정상 수치의 9배에 달하는 방사선이 측정됐다. 도쿄대 나가카와 게이치 교수는 “원전 폭발의 영향으로 수도권까지 방사성 물질이 날아올 수 있지만 인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