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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Life]곡물가·유가·원자재가 줄줄이 인상··· 인플레이션을 내 투자 기회로 삼아볼까

입력 | 2011-02-22 03:00:00

가격변동 가능성 있지만 일단 농산물펀드 유망
물가연동형 채권도 실질 구매력 보장돼 관심




 

《올해 초 국내외 경제 및 증시의 핫 이슈는 단연 인플레이션이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가들은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금리 인상을 포함한 긴축정책을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 기상이변이 초래한 공급부족으로 쌀, 옥수수 등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유가 등 원자재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흥국 고성장, 선진국의 저금리 정책에 따른 풍부한 국제 유동성과 함께 원유, 농산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미국 달러화 약세 속에 인플레이션 기조가 세계 경제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인플레이션을 헤지(위험분산)할 수 있는 금융 상품으로 쏠리고 있다.》
○ 인플레이션 우려 글로벌 경제 화두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월 식품가격지수는 230.7로 199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 설탕 유제품 쌀 옥수수 등 주요 식품의 국제 도매가격을 조사해 매월 내놓는 이 지수는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세계적 기상 이변과 세계 경기 회복세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2년 3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두바이유도 97달러로 올랐다. 라파엘 라미레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이집트에 이어 중동 전역으로 반 정부 시위가 확산돼 중동 정세가 악화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구리 선물(先物) 가격도 파운드당 4.6달러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경우 자산가치의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 증가에 따른 화폐적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전보다 더욱 커지는 상황이라 위험분산을 할 수 있는 종목과 펀드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원자재 펀드 관심 고조, 농산물 펀드 유망

그렇다면 이같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효과적인 투자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손쉬운 것이 원자재 펀드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펀드투자 전략으로는 원자재 관련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원자재는 주식시장과 상대적으로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다만 선택의 폭이 넓고 종류가 많아 투자할 때 유의할 필요가 있다. 원자재 펀드는 투자 대상에 따라 금투자 펀드, 광물투자 펀드, 원유 관련 펀드, 복합투자 펀드 등으로 다양하게 나뉜다. 투자 방법에 따라서도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와 원자재 관련 인덱스에 투자하는 펀드, 원자재 보유에 따른 수혜국에 투자하는 펀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특히 농산물 가격상승이 물가상승을 유발하는 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농산물 관련 투자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자재 펀드를 장밋빛 투자처로만 여겨서는 곤란하다. 원자재 특성상 가파른 가격 상승에 뒤따를 가격 변동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원자재 펀드는 자산의 20%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투자해야 하며 적립식으로 분할매수하는 것이 안전하다.

○ 물가연동형 채권, 실물자산 투자펀드 편입으로 분산 투자해야

원자재 펀드 외에도 인플레이션 시대에 투자할만한 상품으로 물가연동형 채권, 실물자산 투자 펀드 등이 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낮아지는 점을 고려해 채권 수익률에 더하여 플러스알파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필요가 있다. 관심을 모으는 채권상품은 물가연동채권이다. 물가연동채권은 채권의 원금이나 표면이자를 물가에 연동해 지급함으로써 실질 구매력을 보장해 주는 채권이다. 이와 함께 절대수익추구펀드, 공모주펀드 등도 안정적인 운용 구조를 가지면서 인플레이션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들이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서 부동산이나 선박, 와인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을 들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