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노인 골절 사고가 부쩍 늘어난다. 장준동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인공관절센터 교수는 “봄철에는 노인들의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골절상의 발생 빈도가 겨울철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노인들에게 골절이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뼈엉성증(골다공증)으로 뼈의 강도가 약하기 때문이다. 뼈엉성증은 나이가 들면서 뼈의 질량이 줄고 골밀도가 희박해지는 현상. 여기에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뼈를 보호하는 근육과 지방의 양이 줄고 반응 능력도 떨어지므로 뼈가 부러질 가능성은 그만큼 크다. 특히 노인들은 서고 걷는 데 중요한 엉치뼈 부근 엉덩관절(고관절) 골절의 위험성이 높다. 엉덩관절 골절은 환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므로 욕창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치매, 파킨슨병, 뇌중풍(뇌졸중), 악성 종양, 심폐 질환이 있는 경우 엉덩관절 골절 위험성은 한층 높아진다. 항고혈압제와 진정제 등의 약물도 사람을 넘어지게 하거나 보호 반응을 저해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항경련제, 지사제, 갑상샘호르몬제는 근육 위축을 일으켜 사고 가능성을 높인다. 중년에 활동이 적었던 사람일수록 골절의 빈도가 높다. 도시에 사는 노인들이 시골에 거주하는 노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편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