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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황금곰상’ 박찬경 감독“형 박찬욱과 자유롭게 작업”(인터뷰)

입력 | 2011-02-20 09:06:58

박찬경 감독과 배우 오광록.


영화 ‘파란만장’으로 20일 새벽(이한 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6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단편 경쟁부문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거머쥔 박찬경 감독.

박찬경 감독은 수상 직후 스포츠동아와 만나 “수상 기대를 하지 못했다”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번 수상으로 “향후 장편영화를 만드는 데 아무래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미소를 지었다.

박찬경 감독이 형인 박찬욱 감독과 공동연출한 ‘파란만장’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단편영화. 한 낚시꾼과 무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미디어 작가이기도 한 박찬경 감독은 ‘파란만장’ 이전에도 다큐멘터리 영화 ‘신도안’과 ‘비행’ 등 단편영화를 연출한 바 있다.

다음은 박찬경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 및 기자회견 내용.

-수상을 축하한다. 영화제 측으로부터 언제 연락을 받았나.

“수상 기대는 전혀 하지 못했다. 19일 오후 폐막식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수상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수상 직후 형인 서울의 박찬욱 감독과는 통화를 했나.

“직접 하지는 못했다. (다른 스태프와 통화했다며)‘진짜야? 농담이지?’라고 했다더라.”

-소감은 어떤가.

“단편 경쟁부문에 좋은 영화가 많았는데 우리가 상을 받게 돼 기분 좋다. 특히 위대한 (사진)작가인 낸 골딘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심사를 해줘 너무 기쁘다.”

-향후 상업영화도 연출할 생각인가.

“그렇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될지는 모르겠다. 현재 두 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한 작품은 남북문제를 다룬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무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특히 무속문화의 풍부함을 보여주고 싶다. 문화적으로 얼마나 풍요로운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이번 수상으로 도움이 되겠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번 영화제에서 영화를 상영한 뒤 반응은 어땠나.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촬영했다는 데 대해서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 같다. 또 무속문화에 대해서도 궁금해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과정은 일반적인 영화 촬영 작업과는 어떻게 다른가.

“큰 차이는 없다. 우리보다 오히려 촬영감독이 연구를 더 많이 했다.”

-‘파란만장’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형과 가벼운 마음으로 자유롭게 단편영화를 만들어보자는 얘기를 오래 전부터 해왔다. 마침 기회가 닿았다. 도전적인 작업이었다.”

-박찬욱 감독과는 어떻게 역할을 나눴나.

“아이디어 스케치와 시각적인 것은 내가, 배우 연기 연출은 형이 했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그런 분담은 의미가 없다. 서로 하나하나 세심하게 상의하며 작업했다.”



베를린(독일)|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베를린영화제] 박찬욱·찬경 형제-양효주 감독 베를린영화제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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