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지정땐 건물 등 매입
광주 무등산의 원효사 집단시설지구를 해제해 자연환경을 복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원효사 계곡의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고 자연경관 보존의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9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열린 ‘무등산공원계획 타당성 검토 자연자원 조사 및 보전·관리계획 수립용역 종합보고회’에서 여관과 상가, 토속음식점 등 22곳의 상업·숙박시설과 주차장, 관리사무소 등이 들어서 있는 원효사 집단시설지구 폐지가 제안됐다.
광주시는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절차가 완료되면 집단시설지구 내 건축물과 용지를 매입해 자연환경지구로 지정하고 관리사무소와 주차장, 화장실은 단독시설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무등산 집단시설지구는 전체 53만4900m²(약 16만2000평)에서 원효사 지구 14만3200m²(약 4만3000평)가 제외돼 증심사 지구 39만1700m²(약 11만8600평)만 남게 된다. 용역팀은 계곡에서 서식하는 수달과 원앙 등 멸종위기 희귀동물의 서식 환경과 빙하기 기후 지형을 보호하기 위해 원효계곡의 생태와 경관 보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용역팀 관계자는 “탐방객을 대상으로 무등산 자연공원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원효사지구 상가 이전 및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무등산에는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과 2급인 삵 등 포유류 5목9과15종, 천연기념물 붉은배새매 등 조류 13목32과79종,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 등 양서류 2목6과12종, 멸종위기종 1급인 구렁이 등 파충류 2목6과14종, 곤충 13목91과602속772종, 어류 3목5과9종 등이 서식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