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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건설사-금융회사 참여… 부동산 개발 새모델 만든다

입력 | 2011-02-09 03:00:00

부동산투자개발硏공식 출범… 영세 시행사 주도 PF 탈피 모색




건설, 금융회사 및 부동산 관련 회사들이 연대한 ‘한국부동산투자개발연구원’이 8일 공식 출범했다. 한부연 측은 영세한 시행사들이 부동산 사업을 주도하면서 발생했던 부동산개발사업의 구조적 모순을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그동안 국내 부동산개발사업은 자금력이 부족한 시행사들이 사업을 주도하면서 금융회사로부터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받고 이에 대해 건설사들이 지급 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을 경우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지고 이는 고스란히 건설사 부담으로 이어져 부동산 시장 침체를 가중시켜 왔다.

또 최근 전체 사업자금의 20% 이상을 자기 자본으로 조달하는 시행사에만 금융회사의 대출이 가능하도록 제도가 강화되고 시공사 보증에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해 지급 보증을 회계상 부채로 계상하게 됨으로써 건설회사들이 지급 보증을 꺼려왔다.

한부연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의 각 분야 대표 업체들이 출자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해 부동산 개발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여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가 전국의 부동산 개발 정보를 접수하면 참여사들이 공동으로 사업을 검토하고, 선정된 프로젝트에 대해 각 분야 업체들이 용역을 받아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부동산 개발과 관련된 시장조사와 입지분석, 상권분석, 사업타당성 검토, 개발기획, 종합컨설팅, 부동산금융 자문 및 조달, 시공사 선정, 분양기획 및 대행, 운영관리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사업 추진의 리스크를 줄이고 편의성을 강화했다고 한부연 측은 설명했다.

정기영 한부연 원장은 “현재 부동산 금융은 시공사의 지급 보증을 기초로 한 낙후된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자금조달 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부연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업계 1∼30위 건설회사와 저축은행, 시중은행, 연기금, 공제회, 증권사, 신탁사, 리츠사 등을 포함한 금융회사들이 참여한다. 부동산학과 교수 등 학계와 설계사, 컨설팅사, 주택산업연구원 및 법무법인, 도시개발공사 등도 연대할 예정이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